보잉은 세계 항공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여객기부터 군용기, 우주 항공 기술까지 하늘과 우주를 연결하는 기술을 개발해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보잉은 거대한 공장에서 시작된 것이 아닙니다. 1916년, 미국 시애틀. 한 목재 사업가가 처음 만든 작은 수상기에서 보잉의 역사는 출발했습니다.
비행기 한 대에서 시작된 도전
윌리엄 보잉은 목재 사업으로 성공한 사업가였습니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수상기를 타게 되었고, 비행 기술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이후 기술자 조지 웨스트버그와 함께 수상기 모델 B&W를 직접 설계하고 제작합니다.
1916년, 그는 ‘퍼시픽 에어로 프로덕트’를 설립하며 항공기 제조업에 뛰어듭니다. 이 회사는 1년 후 ‘보잉 에어플레인 컴퍼니’로 이름을 바꾸고, 항공 산업의 본격적인 출발점을 마련합니다.
전쟁이 만든 첫 번째 기회
1917년, 미국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면서 보잉은 미 해군으로부터 수상기 주문을 받게 됩니다. 이 계약은 보잉이 항공기 생산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군수 수요는 급감했지만 보잉은 항공 우편과 화물 운송 사업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정부 계약을 통해 우편기 제작과 운항을 맡으며 항공기를 만들고 직접 운행하는 구조를 실험합니다. 이는 민간 항공 산업의 기초를 닦는 중요한 시도가 됩니다.
민간 항공기로의 확장
1920년대 보잉은 본격적으로 여객기와 민간기를 개발합니다. 1933년, 보잉은 세계 최초의 현대식 여객기라 불리는 금속 동체 기반의 보잉 247을 출시합니다. 기술과 안정성에서 당시 여객기 시장을 앞선 모델이었습니다.
하지만 항공기 제조와 항공사 운영을 동시에 했던 보잉은 1934년 미국 정부의 독점 해소 정책에 따라 운송 부문과 제조 부문을 분리하게 됩니다. 이때 창업자 윌리엄 보잉은 회사를 떠나고, 보잉은 항공기 제조 전문 기업으로 남게 됩니다.
전쟁기 기술력, 상업 항공으로 이어지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보잉은 전략폭격기 B-17, B-29 등을 대량 생산하며 미국 공군의 핵심 무기 공급자로 자리잡습니다. 전후에는 군용기 개발에서 쌓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상업용 항공기 시장에 집중합니다.
이후 보잉 707, 727, 737, 747 등 지금까지도 이름이 남아 있는 기종들이 차례로 출시됩니다. 특히 1970년 등장한 보잉 747은 세계 최초의 대형 제트 여객기로 ‘점보 제트기’ 시대를 열었습니다.
마무리
보잉은 비행기 한 대에서 시작해 전 세계 항공 운송의 기준을 만든 기업이 되었습니다. 사업가 윌리엄 보잉의 선택은 단순한 모험이 아니라 산업 전체를 바꾸는 계기가 되었고, 지금도 이 회사는 우주, 군수, 민간 항공을 넘나드는 글로벌 항공우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