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킨라빈스는 ‘31가지 아이스크림’이라는 슬로건으로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아이스크림 브랜드입니다. 한국에서도 익숙한 브랜드지만, 이 기업의 시작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두 사람이 만든 작은 아이스크림 가게였습니다. 버트 바스킨(Burt Baskin)과 어브 라빈스(Irv Robbins), 두 사람이 가족이자 동업자로 함께 만든 브랜드가 이후 세계 최대의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로 성장합니다.
각자 시작한 아이스크림 가게
어브 라빈스는 어릴 때부터 아이스크림에 관심이 많았고, 부모님이 운영하던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일하며 자연스럽게 업계에 발을 들였습니다. 그는 1945년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에 ‘스노우버드 아이스크림’을 열고 다양한 맛의 아이스크림을 실험했습니다.
반면 버트 바스킨은 해군 복무 후 사업을 시작하며 ‘버트의 아이스크림(Burt’s Ice Cream)’이라는 매장을 열었습니다. 두 사람은 매장 운영 철학이 비슷했고, 각자의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자 1948년 합병을 결정합니다. 이렇게 해서 ‘바스킨라빈스(Baskin-Robbins)’가 탄생하게 됩니다.
“31가지 맛”의 전략
베스킨라빈스의 상징인 ‘31가지 맛’은 한 달 매일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콘셉트에서 비롯됐습니다. 이는 소비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호기심과 재방문을 유도하는 데 효과적이었습니다.
두 창업자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맛을 개발했고, 특정 계절이나 이벤트에 맞는 한정 제품도 출시하며 트렌드에 민감한 고객층을 공략했습니다. 이는 당시 단조로운 메뉴 구성을 지닌 기존 아이스크림 매장과의 분명한 차별점이 되었습니다.
프랜차이즈 시스템의 도입
베스킨라빈스는 빠르게 매장 수를 늘려갔고, 1950년대 중반에는 미국 전역으로 확장됩니다. 두 창업자는 효율적인 경영과 일관된 품질 관리를 위해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도입합니다.
이 시스템은 가맹점주가 독립적으로 운영하되, 브랜드, 제품, 교육, 장비 등은 본사에서 지원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는 지역마다 다른 수요에 맞춰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게 했고,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게 됩니다.
브랜드 확장과 글로벌 진출
1967년, 베스킨라빈스는 음식 프랜차이즈 기업 던킨브랜드와 합병하며 경영 기반을 더 탄탄히 다집니다. 이후 1970~80년대에는 일본, 한국, 중동 등 아시아와 중동 지역으로도 빠르게 진출합니다.
한국에는 1985년 처음 진출했으며, SPC그룹이 국내 사업을 맡아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습니다. 현재는 전국 주요 도시에 수백 개 매장을 운영하며 브랜드 인지도와 충성도 모두 높은 편입니다.
마무리
베스킨라빈스의 성공은 다양한 맛, 안정된 품질, 효율적 시스템이라는 세 가지 요소에서 비롯됩니다. ‘매일 다른 아이스크림’이라는 단순한 발상이 지속적인 제품 개발과 마케팅으로 이어졌고, 이것이 브랜드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시켰습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누구나 마음속에 하나쯤은 떠오르는 맛이 있습니다. 그 기억 속에 자리한 이름, 바로 베스킨라빈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