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라이프스타일 혁신’을 지향해온 CJ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식품·물류·문화 산업 기업입니다. 1953년,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설립한 제일제당에서 출발한 이 기업은 식품을 기반으로 물류, 바이오, 콘텐츠 산업까지 사업을 다각화하며 글로벌 생활문화 기업으로 도약해왔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일제당의 시작부터 CJ의 독립, 산업별 확장 전략, 그리고 ESG 기반의 지속 가능 경영까지의 여정을 정리합니다.
전후 식량난 속에 세워진 제일제당
CJ의 시작은 1953년, 한국전쟁 직후 극심한 식량 부족 상황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병철 회장은 “국민의 식생활을 개선하는 것이 곧 산업의 출발점”이라는 철학을 갖고 서울 중구에 제일제당을 설립했습니다. 초기 주력 제품은 밀가루와 설탕이었으며, 특히 국내 최초의 정제 설탕은 대중에게 폭넓은 수요를 얻었습니다.
이 시기의 제일제당은 단순한 식자재 판매를 넘어, 국민 생활 향상을 위한 ‘실질적인 산업’이라는 사명감을 품고 있었습니다. 이는 이후 CJ가 여러 산업으로 확장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식품을 넘어서: 바이오와 물류로의 확장
1970년대 들어, 제일제당은 아미노산, 효소 등 고부가가치 바이오 산업에 진출합니다. 사료용 라이신과 트립토판 생산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며, CJ는 세계 1위 수준의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식품 가공과 HMR(가정간편식) 분야에서도 ‘비비고’ 브랜드를 통해 한식 세계화를 추진합니다. 미국, 유럽, 중국 시장에 진출하며, 해외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한국 식품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1990년대에는 물류 분야에도 진출합니다. CJ GLS 설립 이후, 대한통운을 인수하여 CJ대한통운으로 통합하며 국내 최대 종합 물류 기업으로 성장했고, 최근에는 AI 기반 스마트 물류센터, 전기차 배송 시스템 등 물류 혁신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콘텐츠 산업의 개척자
1995년, CJ는 영화 제작·배급 기업인 CJ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며 문화산업에 본격 진출합니다. 영화 쉬리, 살인의 추억, 기생충 등 굵직한 작품을 제작하며, 한국 영화 산업의 르네상스를 이끌었습니다.
2000년대 들어, 복합상영관 CJ CGV를 통해 멀티플렉스 문화가 자리 잡았고, CJ ENM을 통해 음악, 드라마, 예능, K-POP 콘텐츠까지 아우르며 콘텐츠 산업의 중심으로 부상합니다. Mnet, tvN 등은 MZ세대와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삼성에서 독립해 CJ로
CJ는 본래 삼성그룹의 식품 계열사였지만, 1993년 삼성의 비제조업 구조조정에 따라 그룹에서 분리됩니다. 이후 이병철 회장의 장남인 이재현 회장이 경영권을 이어받아, 제일제당을 CJ라는 독립 브랜드로 새롭게 출범시킵니다.
이재현 회장은 “사업은 문화가 돼야 한다”는 철학 아래, ‘OnlyOne’ 전략을 중심으로 CJ를 단순한 식품회사가 아닌 종합생활문화기업으로 탈바꿈시켜나갑니다. CJ의 브랜드 확장은 바로 이 문화 중심 경영에서 출발했습니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전략
최근 CJ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식물성 단백질, 배양육, 대체식품 기술 등 푸드테크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물류 부문에서는 로봇 배송, 스마트 풀필먼트 센터, AI 기반 예측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사용 절감, 탄소배출 감축, 여성 리더십 확대, 지역사회 기여 등 다양한 사회적 책임 활동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CJ는 기술과 지속 가능성을 결합한 장기적 성장을 도모하며, 글로벌 스탠다드를 반영한 전략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마무리
CJ는 이제 더 이상 식품 기업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식품, 물류, 바이오, 콘텐츠를 통합해 생활의 전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종합생활문화기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병철 회장이 제일제당을 통해 제시한 ‘국민 삶의 질 향상’이라는 이상은, 이재현 회장의 문화 기반 경영을 통해 전 세계 소비자들의 일상 속에 녹아들고 있습니다. CJ는 앞으로도 ‘건강, 즐거움, 편리함’이라는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삶의 방식 자체를 바꾸는 기업으로 계속 진화해 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