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는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가구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좋은 디자인을 누구나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단순한 철학에서 출발한 이 브랜드는, 지금은 수천 개의 제품을 생산하고 수백 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창업자 잉그바르 캄프라드가 있었고, 그가 만들어낸 이케아의 창업 이야기는 검소함과 혁신, 그리고 실용성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소년의 상상력에서 시작된 사업
잉그바르 캄프라드는 1926년 스웨덴 남부 스몰란드 지역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사업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습니다. 성냥을 싸게 사서 이웃에 되팔고, 크리스마스 카드와 연필을 판매하며 소년 시절부터 기업가 정신을 키워갔습니다. 17세가 되던 해, 아버지로부터 받은 상금으로 1943년 ‘이케아(IKEA)’라는 이름의 회사를 설립하게 됩니다. 이 이름은 그의 이름 잉그바르 캄프라드(Ingvar Kamprad), 그가 자란 농장 엘름타리드(Elmtaryd), 그리고 마을 이름 아군나리드(Agunnaryd)의 이니셜에서 따왔습니다.
창업 초기 이케아는 필기구, 시계, 액세서리, 벨트 등 다양한 물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사업이었습니다. 당시에도 그는 가격 대비 품질을 강조하며 고객 중심의 판매 전략을 고수했습니다.
가구 산업으로의 전환
1947년 이케아는 본격적으로 가구를 취급하기 시작합니다. 당시 유럽에서 가구는 고가의 사치품에 가까웠고, 대부분 주문 제작이었습니다. 캄프라드는 이 시장의 비효율에 주목합니다. 그는 대량 생산을 통해 생산 단가를 낮추고, 유통 과정을 단순화하여 보다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가구 사업은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했고, 1951년 이케아 최초의 가구 카탈로그가 발행됩니다.
이케아는 가구 디자인뿐 아니라 유통 방식에도 혁신을 도입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플랫팩(Flat-Pack)’ 시스템입니다. 1956년 한 직원이 테이블 다리를 분리해서 포장하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이 방식은 제품을 납작하게 포장할 수 있게 만들어 운송비를 줄이고 고객이 직접 조립하게 하는 구조로 이어졌습니다.
민주적 디자인의 철학
잉그바르 캄프라드는 '민주적 디자인'이라는 개념을 중심에 두었습니다. 그는 좋은 품질과 아름다운 디자인이 소수의 특권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믿었습니다. 이케아는 기능성, 품질, 디자인, 지속 가능성, 낮은 가격이라는 5가지 요소를 제품 설계의 기본 원칙으로 삼습니다. 이는 수많은 제품군에 반영되었고, 고객의 일상에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냈습니다.
또한 그는 운영 면에서도 철저한 절약 정신을 강조했습니다. 회장으로 있으면서도 비즈니스 클래스 대신 이코노미 좌석을 이용했고, 호텔 대신 직원용 숙소를 선택했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브랜드 이미지에 그대로 반영되었고, ‘검소하지만 똑똑한 선택’이라는 이케아의 철학으로 이어졌습니다.
전 세계를 향한 확장
이케아는 1963년 노르웨이를 시작으로 해외 진출을 시작합니다. 이후 독일, 스위스,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주요 국가로 사업을 확장하며 빠르게 매장 수를 늘려갔고, 1985년에는 미국에 첫 매장을 오픈했습니다. 전 세계의 다양한 문화에 맞춘 제품 라인을 운영하면서도 이케아의 핵심 철학은 일관되게 유지되었습니다.
현재 이케아는 60여 개국에 45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며, 연간 수억 명의 고객이 방문하는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제품은 가구에 국한되지 않고, 조명, 주방, 섬유, 전자기기까지 확장되었으며, 지속 가능성, 재생 가능 자원 사용, 공급망 투명성 등 ESG 요소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마무리
이케아의 창업 스토리는 단순히 가구 회사의 성공 사례를 넘어서, 소박한 철학이 어떻게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잉그바르 캄프라드는 “다르게 생각하라, 그리고 단순하게 만들라”는 원칙 아래 소비자 중심의 혁신을 멈추지 않았고, 이는 이케아를 하나의 문화로 만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이케아는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한 더 나은 생활’이라는 창업자의 철학을 바탕으로, 생활 속 가치를 제공하는 브랜드로서 계속해서 진화해 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