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식품기업 하림은 단순한 닭고기 유통 브랜드가 아닌, 종계부터 유통까지 수직계열화된 축산 시스템을 완성하며 식품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기업입니다. 창업자 김홍국 회장의 ‘병아리 1,000마리’에서 출발한 하림은 지금의 글로벌 축산·식품 그룹으로 성장하기까지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거듭해왔습니다. 본문에서는 하림의 창업 배경, 수직계열화 모델 구축, 브랜드 다각화, 미래 전략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봅니다.
고등학생 김홍국, 병아리 1,000마리로 시작하다
1978년, 전북 익산. 18세의 김홍국은 병아리 1,000마리를 키우며 양계에 도전합니다. 자본도 기술도 없었지만, 그는 닭을 직접 키우며 매일 현장에서 배우는 방식으로 경험을 쌓아갑니다.
단순히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유통 구조까지 살핀 그는, “직접 관리하면 더 나은 품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이후 이 판단은 하림만의 경영 시스템으로 구체화됩니다.
하림 법인 설립과 수직계열화 모델 완성
1986년, 김홍국은 ‘하림’을 설립하고, 병아리 생산부터 사료 제조, 사육, 도축, 가공, 유통까지 모든 단계를 하나의 회사 안에서 운영하는 구조를 도입합니다. 국내 축산업계에서는 이례적인 방식이었습니다.
이 시스템은 품질과 가격, 위생 관리를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믿고 먹을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잡게 됩니다. 닭고기 유통의 기존 틀을 바꾸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소비자 중심 브랜드로 성장한 하림
1990년대 이후 하림은 전국 유통망을 확대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시작합니다. “하림하면 닭”이라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생겨났고, 마트·편의점 등 다양한 채널에서 제품을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냉장 유통 시스템을 일찍 도입하면서 신선도에 대한 신뢰도 높아졌습니다. 이후 ‘하림 닭가슴살’, ‘하림 닭갈비’, ‘하림 더미식’ 등 다양한 간편식 제품도 선보이며, 소비자의 식탁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됩니다.
글로벌 시장 진출과 식품그룹 전환
국내에서 자리를 잡은 하림은 해외로 눈을 돌립니다. 미국, 중국, 베트남 등에서 사업을 확장했고,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하림 USA’를 통해 현지 유통망도 확보합니다.
2000년대 들어서는 물류 기업 대한통운 인수를 계기로 종합 식품·물류 그룹으로 방향을 넓히고, 하림그룹 체제를 구축합니다. 생산에서 소비까지 한 흐름으로 이어지는 ‘푸드 플랫폼’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식품 미래를 향한 전략
최근 하림은 탄소 저감 사료, 스마트 축산, 식물성 단백질 등 미래 식품 트렌드에 맞춰 움직이고 있습니다. 동물복지형 농장 시스템과 함께 AI 기반 농장 관리 기술도 도입해 지속 가능한 구조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밀키트,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 복합 유통 공간(하림푸드홀) 등을 선보이며, 변화하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새로운 식문화 제안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마무리
하림은 병아리 1,000마리로 시작한 개인의 도전이 산업 전체의 기준을 바꾼 사례로 남아 있습니다. 품질을 지키기 위해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고, 고객 신뢰를 가장 먼저 생각하는 전략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앞으로도 하림은 변화하는 식문화와 환경 이슈에 대응하면서,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식탁에 닿는 지속 가능한 먹거리 기업으로 나아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