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는 한국 핀테크 산업의 상징입니다. 복잡했던 금융 서비스를 간결하게 바꾸겠다는 한 청년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이 앱은, 지금은 수천만 명이 사용하는 통합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창업자 이승건의 배경, 아이디어가 탄생한 계기, 사업 확장의 흐름, 그리고 토스를 통해 바뀐 금융 환경을 정리합니다.
의대생에서 창업자로, 이승건의 전환점
토스의 창업자인 이승건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다니던 중,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의료 현장이 아닌 더 넓은 무대에서 사람들의 삶을 바꿔보고 싶었던 그는, 학업을 중단하고 창업에 뛰어듭니다. 처음에는 교육 플랫폼, 위치 기반 SNS 등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성과는 크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은행 이체를 하다가 여러 인증 절차와 보안 프로그램에 지쳐버리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단지 5,000원을 보내는 데도 몇 단계를 거쳐야 했던 현실은, 그에게 ‘왜 이렇게 복잡해야 하지?’라는 의문을 던졌고, 이 질문이 토스의 출발점이 됩니다.
간편송금, 핀테크의 시작
2015년, 이승건은 비바리퍼블리카라는 법인을 설립하고,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출시합니다. 당시만 해도 공인인증서 없이 금융 이체를 하는 건 법적으로 가능했지만 기술적으로 구현된 사례는 없었습니다. 보안성과 규제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토스는 직관적인 UX로 사용자들의 호응을 얻기 시작합니다.
간편송금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고, ‘토스’라는 이름은 곧 ‘돈 보낼 때 쓰는 앱’이라는 인식을 형성하게 됩니다. 2017년 누적 송금액 1조 원을 돌파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고, 이후 송금 외에도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며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합니다.
‘송금 앱’을 넘어선 슈퍼앱 전략
이승건과 토스팀은 송금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만들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종합 금융 서비스로의 확장을 본격화합니다. 이후 신용조회, 보험조회, 자동 납부 관리, 투자 등 다양한 기능이 더해지며 사용자는 하나의 앱에서 금융 생활 대부분을 처리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제휴와 인수 전략도 적극적으로 펼쳤습니다. 토스는 증권사를 인수해 토스증권을 설립하고, 보험 중개와 대출 비교 서비스도 강화합니다. 2021년에는 ‘토스뱅크’라는 인터넷전문은행까지 출범하며, 전통 금융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입하게 됩니다.
핀테크 유니콘을 넘어 상장 준비까지
토스는 2018년 국내 핀테크 기업 최초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반열에 올랐습니다. 이후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보하며 기업가치는 2023년 기준 약 9조 원 수준까지 성장했습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사용자 충성도입니다. 사용자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전략은 높은 만족도와 재사용률로 이어졌고, 금융이 어렵고 복잡하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렸습니다.
마무리
토스의 이야기는 한 사람의 불편함에서 시작된 작은 아이디어가 어떻게 산업을 혁신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의대라는 안정된 길을 내려놓고 도전에 나선 이승건의 결단과, 금융을 더 쉽고 간결하게 만들겠다는 철학이 결합되며 토스는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했습니다.
오늘날 토스는 단순한 송금 앱을 넘어 금융의 모든 것을 하나로 통합한 디지털 생태계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앞으로도 기술로 금융의 장벽을 낮추고,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며 더 쉬운 금융을 만들어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