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며 '국민 생활 필수 브랜드'로 자리 잡은 다이소는, 단순한 할인 매장이 아닙니다. 유통의 혁신과 고객 중심 전략으로 성장해온 이 기업은, 창업자 박정부 회장의 실용주의 철학과 끈기에서 시작됐습니다. 이 글에서는 다이소의 창업 배경, 성장 과정, 전략적 전환, 그리고 오늘날의 위치까지 전반을 살펴봅니다.
작은 유통 창고에서 시작된 도전
다이소의 시작은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창업자 박정부 회장은 광주광역시에서 문구·생활용품을 납품하는 유통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그는 전국의 작은 상점에 저가 물품을 공급하면서, ‘가격 대비 품질’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의 특성을 관찰하게 됩니다.
이를 계기로 그는 '균일가 판매점'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기획하고, 1997년 서울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게 됩니다. 이때 사용된 브랜드명이 바로 ‘아성프라자’였습니다. 하루 매출이 20만 원도 채 안 되던 작은 가게였지만, 그는 가격과 실용성을 무기로 점차 단골을 확보해 갑니다.
'다이소'라는 브랜드의 탄생
2001년, 박정부 회장은 일본의 균일가 브랜드 ‘다이소 산업’과 기술 제휴를 맺고, 브랜드명을 ‘다이소’로 변경합니다. 하지만 이후 그는 일본 측과의 지분 갈등 없이 브랜드 독립을 결정했고, 국내 사업은 완전한 한국 기업으로 전환됩니다. 다이소라는 이름은 일본식 표현이지만, 국내에서는 ‘다 있다 소(소형생활용품)’라는 의미로 자연스럽게 정착하게 됩니다.
이후 다이소는 균일가 전략을 기반으로 ‘1,000원 균일가’라는 명확한 가격 정책을 통해 소비자 신뢰를 구축합니다. 하지만 점차 2,000원, 3,000원 등으로 제품 가격대를 다양화하면서 상품 품질도 함께 개선되기 시작합니다.
시스템 경영과 전국 매장 확장
다이소는 물류와 재고, 상품 기획의 모든 과정을 자체적으로 통제하는 ‘직영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며 전국 단위 확장에 돌입합니다. 특히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초대형 물류센터는, 빠른 재고 순환과 배송 효율성을 기반으로 수천 종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합니다.
또한 상품 기획팀이 직접 중국·동남아 등 제조현장을 관리하고, 자체 PB 상품 개발 비중을 높이면서 제품의 다양성과 질을 동시에 끌어올립니다. 이러한 방식은 단순 저가 판매가 아닌, 가성비 중심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코로나 이후에도 성장한 브랜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오프라인 유통 전반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다이소는 탄탄한 고정 수요를 기반으로 매출 감소 없이 성장세를 이어갑니다. 이는 생활 밀착형 상품과 전국 단위 매장망, 빠른 상품 회전력 덕분이었습니다.
최근에는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컬래버레이션 제품, 미니멀한 인테리어 용품, 여행·캠핑 전용 아이템 등 ‘트렌드 기반 기획’도 강화하며 새로운 이미지도 함께 구축하고 있습니다.
마무리
다이소는 단순한 저가 매장이 아닙니다. 창업자 박정부 회장의 집요한 실용주의와 공급망 통제력, 고객 눈높이에 맞춘 기획력이 결합된 생활 플랫폼입니다. '필요한 물건을 필요한 가격에'라는 원칙은 시대가 변해도 소비자에게 통하는 힘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다이소는 가격과 실용, 트렌드를 아우르는 브랜드로서, 생활 속 가치를 높이는 조용한 혁신을 계속 이어갈 것입니다.